‘가짜 뉴스’와 ‘진실’에 대해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진실은 그 속에서 실종되기 직전이라 생각되는 세상이다. 인터넷을 매개로 한 돈과 권력의 엄청난 추동력에 ‘가짜 뉴스’ 생산자는 폭발적으로 늘어가는 반면, 진실의 파수꾼은 급속히 설 자리를 잃어간다.

심지어 진실의 지킴이들마저도 이제 ‘진실’이 추구할만한, 수호할만한 가치가 있는 지 묻는 세상이 되어간다. 대학, 학자, 언론, 기자, PD, 종교인, 작가, 영화제작자, 감독 등 인류 역사상 진리의 발견자 혹은 수호자로 간주되었던 제도와 사람들이 모두 흔들리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기술이 그들을 보호해 왔던 사회적 기제들을 송두리째 와해시켜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갑자기, ‘진실’이 무엇인지가 우주적 의문으로 떠올랐다. 그것은 시대적 문제인 가짜 뉴스 혹은 허위 정보를 정의하기 전에 반드시 답해야 할 질문이다. 우리에게,우리 삶에 있어 진실이 무엇인지, 진실이 추구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진실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진실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 지를 명쾌히 이해해야 가짜뉴스를 규정하고 분석하고, 나아가 대안 마련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위 가짜뉴스의 문제는 보다 근본적으로 진실의 문제인 것이다.

가짜뉴스를 다룬 저술은 대개 좁은 의미의 가짜뉴스를 분석하는 데서 멈추고 있다. 이 책은 그보다 한 걸음 더 들어가서 가짜뉴스와 진실의 문제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진실이란 근본적으로 선택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래서 어떤 사건에 관해 무엇이 진실인가라는 질문보다 누가 ‘어떤’ 진실을 말하는지, 누가 사실을 어떻게 ‘편집’하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해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진실에 더 잘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짜뉴스와 진실의 문제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아주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202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