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의 필암

SAMSUNG CSC
눈보라 속의 필암문화원
SAMSUNG CSC
눈보라 속의 필암마을 입구
SAMSUNG CSC
눈내리는 필암문화원 전경
SAMSUNG CSC
눈속의 필암마을
SAMSUNG CSC
얼어붙은 빨래터
SAMSUNG CSC
눈보라 속의 삼연정
SAMSUNG CSC
눈이 멈춘 필암문화원
SAMSUNG CSC
눈이 멈춘 핑암문화원
SAMSUNG CSC
눈 속의 필암서원
SAMSUNG CSC
눈 속의 필암서원
SAMSUNG CSC
눈 속의 필암뜰
SAMSUNG CSC
눈 속의 필암 실개천

살기 좋은 마을이 되려면…

나이 든 사람들에게 마을이 살기 좋으려면, 아름다운 경관, 깨끗한 환경, 편리한 교통, 훌륭한 의료시설, 좋은 이웃이라는 다섯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조건을 모두 갖춘 마을을 찾기는 무척 어렵다.

사실 그 중 아름다운 경관과 깨끗한 환경을 갖추었으면서 동시에 교통이 편리한 곳은 드물다. 교통이 좋으면 공업이나 상업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명과 자연을 조화시키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노인들의 삶의 질을 위해서는 의료 시설이 대단히 중요하다.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좋은 병원이나 의원에 손쉽게 갈 수 있어야 한다. 응급 상황에서는 5-10분 이내에 앰블런스가 도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아마도 이 조건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면 그것은 좋은 이웃이리라. 다정하고 친절한 이웃이 있으면 매일매일의 생활이 즐겁고 비상시에는 긴급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좋은 이웃이며, 깨끗한 환경, 그리고 심지어 의료시설까지도 두 가지 숨은 조건에 의지한다. 하나는 훌륭한 리더이고, 다른 하나는 커뮤니티를 위한 자신의 애정과 노력이다. 그런데 훌륭한 리더는 마을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과 노력을 끌어낼 수 있고, 환경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유지하며, 심지어 교통과 의료시설의 접근성을 높일 수도 있다.

결국 살기좋은 마을이 되려면 훌륭한 리더의 존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리더는 변화를 일으킨다. 멋진 비전을 제시하고, 사람의 마음에 변화를 일으키며, 사람의 행동을 변하게 하고, 나아가 이웃들 사이에는 화평을, 마을에는 번영을 가져온다.

전통 연 만들기

 

 

SAMSUNG CSC
방패연과 가오리연

필암마을의 뒷산에는 전통 연에 쓰이는 시누대가 많이 자라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이 시누대를 베어 와서 정성을 들여 연 살을 깎았다. 연을 만드는데는 살을 깎고 다듬는 작업이 가장 어렵다.

연에는 가볍고 질긴 한지가 최고이다.  여러 가지 색상으로 생산되는 원주 한지를 구해서 연을 만들었다. 원주 한지는 중국 닥이 들어가지 않은 고급 한지이다. 그런 다음 튼튼한 실로 연에 목줄을 매달았다. 목줄에는 네 줄을 쓰기도 하지만 가운데 줄을 빼고 세 줄을 달았다.

SAMSUNG CSC

큰 하얀색 방패연 하나, 작은 분홍빛 방패연 하나, 그리고 작은 분홍빛 가오리연을 만들어 필암뜰에서 띄웠다. 모두 몇 차례 시도만에 하늘 높이 날았다. 아주 안정적으로 비행했다. 일차 성공이다. 다음에는 연에 무늬, 그림, 글씨를 넣기로 했다.

마을회관의 남자 어르신들의 방은 연 제작실로 탈바꿈했다. 연 제작은 상당 부분 어르신들의 기억에 의존해야 한다. 다행히 마을의 이재복 선생(한옥 목수)이 연 애호가라 비교적 쉽게 복원에 성공했다.

황금알을 낳는 때까우

10169701-golden-eggs-in-nest-isolated-on-white-Stock-Photo-gold-egg-nest

전라도 어느 곳에 아주 아주 훌륭한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 마을은 경치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착하고 인심이 넉넉했습니다.

어느 날 그 마을에 때까우(거위) 한 가족이 날아들었습니다. 그 때까우들은 마을 사람들을 위해 매일매일 황금알을 낳았습니다.

그 때까우 가족에게 신비스런 비밀이 있었습니다. 이상한 모이를 먹고 사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것은 이웃 사랑이라는 한 가지 모이였습니다. 때까우들이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을 주민들이 서로 위하고 도와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마을 주민들이 황금알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알을 감추지 않나, 하나라도 더 가져가지 않나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는 서로 먼저 하나라도 더 가져가기 위해 다투기까지 했습니다.

사랑이 없는 마을에서 때까우 가족은 황금알을 낳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살아갈 수 조차도 없습니다. 때까우 가족이 점점 야위어 갑니다. 과연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2016/01/08)

임서기(林棲期)

12279177_1138654996144733_3693796430747431190_n

10년 전에 벌써 숲에 들어갔어야 했다. 조금 늦었지만 자유를 찾아 떠난다.

“명상과 고행”을 위해 숲 대신 마을을 선택했다. 자유는 숲이 아니라 이웃 속에 있다고 믿는다.

4백년 동안 서원과 더불어 살아온 이웃들에게는 긴 설명이 필요 없었다. 한 마디면 족했다.

“21세기 서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현판식에 함께 한 이웃들의 함박 웃음에서 공감을 읽는다. (윤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