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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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잎 순

산책하는데 바람이 차갑다. 그래도 영낙없이 봄이 온다.

뜰의 꽃나무 가지에서 봄의 영웅적인 귀환을 느낀다. 미세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혜택이다. 그 미세함을 담아내는데 카메라마저도 힘겨워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만족감이나 기쁨은 삶의 어떤 부분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 부자가 되면 행복할 가능성이 높아질까요? 의미있는 삶, 보람있는 삶이란 어떤 삶을 말하는 걸까요? 어려운 이웃 돕기, 공동체 봉사, 예술적 성취, 학문적 성취….또 무엇이 있을까요? 가족과 화목하고, 친구나 이웃과 잘 지내고….부부가 서로에게 화내지 않고….

참, 아파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 일이나 직장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이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세상이 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직업이 없다면 기업은 어떻게 되지요?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달하면 기업은 시장에서 무엇을 가지고 다른 기업들과 경쟁하게 될까요? 아이디어, 품질, 서비스에서 기업들 사이에 차별화가 가능할까요? 소비자는 어떤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게 될까요?….

1시간 남짓 산책하는 동안 아내에게 너무 많은 질문을 퍼부었나보다. 머리가 아프단다.

내가 커피 원두를 갈고 정성들여서 내린 커피를 마시는 아내의 얼굴에 만족감이 읽혀진다. 아내에게는 그것이 행복한 순간이가보다. 물론 내게도 그렇다.

그렇게 보면 행복이란 분명히 특별한 게 아니다. (2016/03/13)

글쓴이: 만리거사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정보사회학과의 윤영민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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