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과학, 베이즈 통계, 그리고 수학

요즘 내 고민 중의 하나는 데이터과학과 사회 통계를 인문사회과학도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전달할까 하는 문제이다. 문제는 수학 지식이다.

그런데 데이터과학과 베이즈통계 등 최근에 대세가 되고 있는 분야를 아무리 둘러봐도 고등학생 시절 반에서 몇 등 정도 공부했던 인문사회과학도가 이해하지 못할 정도의 고난도 수학은 거의 없다. 문제는 세 가지라고 생각된다.

첫째, 수학적 사고에 익숙하지 못하다.수학적 사고에 익숙해지려면 주어진 문제나 자신의 생각을 자꾸 수학적으로 표현해 보아야 한다. 물론 그런 사고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수학 공부를 별도로 해야 하겠지만. 학교에서 이러한 습관을 길러주면 가장 좋겠지만, 개인적인 노력으로도 충분히 목표를 이룰 수 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수학적 사고를 기르기는 커녕 일찍부터 수학에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 수학은 이공계 전공자들의 전유물이라고 간주해버리는 것이다. 

둘째, 어느 분야의 지식이라도 기꺼이 배우겠다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인문계니 자연계니 하는 것은 편의적 구분일 뿐이다. 현실 문제에서 그런 구분이 어디 있겠는가?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인문적 사고도 필요하고 자연과학적 혹은 공학적 사고도  필요할 때가 부지기수이다. 인문-자연 구분은 창의적 발상과 효과적인 접근에 방해요소일 뿐이다. 문제는 해결하거나 못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문제가 접근하는 사람의 사정을 봐가면서 제기되지는 않는다.

셋째, 인문사회과학도가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친절한 강의가 필요하다. 언젠가는 인문사회과학도가 충분히 이해하고 즐길만한 데이터과학이나 베이즈 통계 교재가 나오겠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이점도 큰 장애요인 중 하나이다. 수학을 사용하되 인문학 혹은 사회과학적 접근을 유지하는 교재가 얼른 출간되면 좋겠다. 그런데 그게 그다지 전망이 밝지 않다. 그런 교재를 쓸 능력을 지닌 젊은 인문학자나 사회과학자는 다른 일에 바빠서 교재를 쓸 의사나 시간이 없고, 의사나 시간이 있는 노학자들은 데이터과학이나 베이즈 통계에 관한 교재를 작성하기는 커녕 새로운 학문을 소화하기조차 어렵다.

필자도 공부해보니 많이 어렵다. 수학 지식도 일천하고 수학적 사고도 별로 없는 사람이다보니 데이터과학이나 베이즈 통계에 대한 공부가 무척 어렵다. 교수직을 수행하면서 짬을 내어 공부하는 정도로는 너무 어려웠다. 다행히 일찍 교수직을 그만 둔 덕분에 시간이 좀 많아져서 집중 학습이 되니 배움의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다. 효율성이라곤 하나도 없는 독학지만 좌충우돌하면서도 진전은 있다. 이제 공부의 9부 능선 정도는 올라가지 않았나 싶다. 사명감을 갖고 계속 전진하자. (202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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