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거의 한 달만에 목포에 갔다. 집안에 일이 생겨서 여유가 없었다.

오늘은 점심식사부터 저녁식사 후 산책까지 제법 긴 시간을 목포에서 지냈다. 둘째가 워낙 중화루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점심식사는 늘 거기서 하게 된다. 식사 후에는 수문당에 들려서 후식을 먹고 쿠키를 한 보따리 샀다. 여기까지가 기본 코스이다.

둘째는 수문당에 남아서 학교 일을 하고 아내와 나는 유달산에 올랐다. 새로 산 등산화를 신고 등산스틱을 짚고 하는 등산이라서 그런지 아내의 표정이 아주 밝았다. 신발이 미끄럽지 않고 발목을 잘 잡아주어 계단을 오르내르기에 아주 좋았다고 한다.

등산 후에는 둘째를 픽업해서 함께 바닷가에 갔다. 밝은 태양빛에 찬란하게 비치는 목포 앞바다가 눈부셨다. 쑥굴레집에서 저녁식사를 간단히 하고 나의 모교인 유달초등학교에 가서 산책을 한 다음 돌아왔다.

사실 우리 식구에게 목포만큼 ‘가성비’ 좋은 여행지가 또 있을까 싶다. 오후 한 나절만에 그렇게 다양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른 곳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목포가 갈 때마다 달라진다. 내 마음에 드는 변화도 있고 좀 아쉽게 느껴지는 변화도 있다. 그래도 변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좋다. 더불어 방문객들이 늘어나는 모습도 고무적이다. 1-2년 전만해도 밤이 되면 죽은 도시처럼 느껴졌는데, 지금은 도시가 밝고 다소 활기가 느껴진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렇게 좋아하는 도시가 있는 아빠가 부러워.”

둘째의 지적처럼 나는 목포를 유난스럽게 좋아한다. 그리고 목포를 언제든 그다지 힘들지 않게 다녀올 수 있어 무척 행복하다. 언제까지 그렇게 다닐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202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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