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南天) 예찬

8년 전 칠십 그루를 정원에 이식한 후 아내와 나는 남천 사랑에 빠졌다. 그 후 이백오십 그루를 더 이식해 지금은 3백 그루가 넘는 남천이 집의 3면에 걸쳐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다. 나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남천을 살핀다. 혹시 병충해를 입지나 않는지, 강한 비바람에 꺾이지나 않는지, 잘 자랄 수 있는 공간은 충분한 지 등에 대해 신경을 쓰고 , 너무 키가 큰 나무는 지지대를 세워서 서 있는 힘을 보강해준다. 눈이나 비가 많이 오면 가지들이 위태롭게 숙여지곤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식한 남천 중 죽은 나무가 거의 없다. 내가 잘 보살폈기 때문이기보다 근본적으로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추위에 약하다는데 아직 얼어죽은 경우는 없다.

남천의 영어 속칭이 sacred bamboo 혹은 heavenly  bamboo라고 한다. 정말로 천국 나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식물이다. 가을에는 단풍처럼 붉은 잎이 많고 겨울에는 지탱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붉은 빛 열매를 매달고 있다. 남천의 잎이 무슨 색인지는 한 마디로 표현하기 어렵다. 같은 계절에도 나무들이 다양한 색을 보여준다. 초록은 기본이고 적색, 황색, 갈색, 연초록….나무마다 참으로 다양하다.  나란히 서 있음에도 잎색깔만 보면 전혀 다른 나무들처럼 보일 정도이다.

집의 뒷쪽 울타리에는 아직 남천을 심지 않았지만, 언젠가 뒤 울타리를 정비할 때 앞쪽처럼 남천을 심게 될 것이다. 아내와 내가 공통적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좋아하는 나무가 드물기 때문이다. (2020-10-05)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