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별…그리고 하루

아직 반달이 되려면 3-4일은 더 있어야 겠지만 저녁 산책 길에 만난 달이 크고 훤하다. 날이 맑으니 밝은 달에도 불구하고 별이 많이 보인다. 별이 쏟아져 내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느낌이 올 정도로 충분히 많다.

“별을 보는 자세가 내 허리에 좋은 것 같아요.”

옆에서 하늘을 향해 최대한 등을 제끼면서 아내가 한 마디 한다. 2년 전 아내는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내 목에도 좋은 것 같아요.”

내가 맞장구쳤다. 별을 보느라 하늘을 향해 가슴을 한껏 내밀고 있으면 등과 목이 편해짐을 느낀다.

오늘은 집안 일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도 아침에 겨울나는 방식을 결정해서 바로 실행에 옮겼다.

올 겨울에는 사용하지 않을 요량으로 벽난로의 녹을 벗기고 오일을 발랐으며, 사랑채에서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짐을 모두 날랐다. 아내와 둘째가 함께 하니 금방 끝났다.

몇 달 전에 에어컨을 옮기면서 실외기를 연결하기 위해 낸 구멍을 임시로 막아 두었었는데, 오늘에야 투명 실리콘으로 단단하게 구멍을 메꾸었다. 이제 구멍으로 찬바람이 들어올 일은 없을 것이다.

틈틈이 강의 컨텐츠 수정 처리하고 새 온라인 컨텐츠 준비 작업도 조금 했다. 컨텐츠 수정을 위해 여기 저기 통화를 했고 컨텐츠 준비를 위해 공부도 좀 해야 했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지났다. 아내는 퇴직한 지 1년이 넘었고 나도 6개월이 넘었지만, 한가롭게 지내는 날이 별로 없다. 짐작컨대 기력이 소진될 때까지 그렇게 살 것 같다. 그것이 아내와 나의 은퇴 후 생활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까. (2020-09-22)

“달과 별…그리고 하루”에 대한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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