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의 온실 재배를 시작하다

온실 화분

작년 가을 사랑채 공사를 하면서 작은 방 앞쪽의 파시오에 유리 천장을 씌우고 아파트 베란다처럼 유리창과 유리문을 달았다. 사실 겨울 밤에 찬 서리를 피해서 별을 관찰할 요량으로 별방이라 이름지었지만 ‘별방’ 사용은 금방 포기했다. 유리 부분의 천장이 너무 작은데다 유리 안쪽에 김이 많이 서리기도 해서 별을 보기에 적절치 않았다.

그래서 금년 겨울에는 온실 용도로만 사용키로 했다. 인터넷으로 화분을 구입해 상토와 배양토를 채우고 혜영이네가 준 씨앗을 뿌렸다. 적상추, 청상추, 케일, 열무 따위의 씨앗이다.

작년 겨울에는 화초만 보호할 목적으로 밤에 영상 5도 이상을 유지했지만, 금년 겨울에는 채소를 키우니 영상 10도 이상을 유지할 생각이다. 자동온도 조절기가 달린 전기 히터를 사용하겠지만 전기 요금이 너무 많이 나오면 가스나 석유 난로로 바꾸면 될 것이다. 사실 6kw 태양광 패널을 갖추어 놓고 있으니 전기 요금에 대한 걱정은 크게 없다. 

가을이 되니 전체적으로 먹거리가 풍부해졌지만 아침 샐러드에 들어가는 푸른 잎 채소의 양은 크게 줄었다. 겨울이 되면 이 현상이 더 심해질 것 같다. 그래서 집에서 먹는 채소를 직접 키우기로 했다.

아내도 나도 처음 해보는 시도라 결과가 어찌될 지 궁금하다. 과연 채소들은 잘 자랄 지, 비용은 적절한 선에서 제어할 수 있을 지, 두 평 남짓에 불과한 온실인데 과연 우리가 먹는데 충분한 양의 채소가 나올 지…. 

이러한 소소한 즐거움이 전원에 사는 은퇴자에게 주어지는 축복일 것이다.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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