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가장 보람있는 공사

12월에 시작한 차고 리모델링 공사가 사랑채 리모델링 공사로 확대되어 6월에야 끝이 났다. 작년 2월에는 지붕에 기와를 얹고, 벽채를 스타코플렉스 리뉴로 다시 칠했으며, 미니 온실을 설치했고, 큰 방의 벽에 모두 편백 루바를 붙였다. 그러니 사랑채 리모델링의 2단계 작업이었던 셈이다.

작년 2월에 리모델링을 마친 후의 모습이다. 잔디까지 새로 깔았다.

퇴직 후 승용차를 한 대로 줄여서 차고가 불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작업실로 사용했다.

이번에는 작업실을 거실과 주방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였다. 차고 입구의 자동셧타를 제거하고 벽채를 만들었다. 동네의 최상순 사장이 도와줘서 벽채를 만들 수 있었다. 큼지막한 3중 창호를 달고 유럽식 문을 달았다.

새로 만든 벽채에 스타코플렉스를 바르고, 문 위에는 고정 차양을, 창문 위에는 접이식 어닝을 부착했다. 그렇게 하면 집에 들어가면서 우산을 접을 때 비를 피할 수 있고, 창문으로 비가 들이치지 않을 것이다.

중문을 설치할까말까 고민하다 결국 설치했다. 하기를 백번 잘 했다는 생각이다. 아내가 바닥 타일을 잘 골랐다. 현관 벽과 천장에 편백 루바를 붙였더니 현관에 들어서면 마치 숲에 들어가는 것처럼 기분이 상쾌하다.

이번 차고 리모델링의 백미는 window bed이다. 슈퍼싱글 베드에 맞추어 길이와 폭을 설계했다. 식구 모두 윈도우베드에서 쉬는 걸 좋아한다. 특히 둘째는 갑상선 수술 후 저기에서 쉬기도 하고 자기도 하며 요양하고 있다. 너무 좋단다.

차고의 북쪽 벽에 설치된 가스보일러 두 대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심하다 유리문으로 칸막이를 설치하고, 냉장고와 세탁기가 들어가는 다용도실을 만들었다. 혹시라도 거실에서 잠을 잘 경우 보일러 소리, 냉장고 소리, 냉장고 불빛 등이 숙면을 방해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공사는 대성공이었다. 보일러실의 팬이 24시간 돌아가지만, 보일러가 돌아가도 유리문들을 닫으면 소리도 불빛도 새어나오지 않는다.

이곳에서도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주방과 식탁을 설치했다. 식탁은 책상으로도 쓸 수 있도록 큼직한 것으로 구비했다.

거실 바닥은 원래 차고 바닥 위에 10cm 두께의 강화스티로폼을 깔아 바닥 단열을 확실히 하고, 그 위에 보일러 엑셀 파이프를 깔았다. 바닥 마무리는 5mm 두께의 친환경 LG 장판으로 했다.

4월에 아내가 대장암 수술을 한 후에는 마음이 바뀌어 공사를 대폭 확장해서 사랑채 전체를 아내가 편안하게 요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천장 단열을 철저히 보강하고, 작은 방 화장실과 큰 방 화장실을 완전히 뜯어서 바닥은 물론이고 벽채 방수를 모두 다시 했다. 큰 방 화장실과 작은 방 화장실 사이의 벽은 허물고 대신에 유리문을 설치해 왕래가 가능하게 했다. 작은 방은 아내가 사용하므로 화장실을 확장해서 이동식 욕조를 놓았다. 방은 15mm 두께의 코르크 바닥재를 깔고 벽과 천장은 모두 편백 루바를 붙였다.

공사는 대성공이다. 안채의 안방에서 수술 후 불면증에 시달리던 아내가 사랑채의 새 방에서는 잠을 아주 잘 잔다. 이보다 기쁜 일이 없다.

직영으로 공사를 하느라 몇 달 동안 고생을 좀 하기는 했지만, 결과가 좋아 보람이 있다. 에어컨을 설치는 했지만 아마도 여름 내 에어컨이 필요 없으리라 생각된다. 오는 겨울에 저비용으로 난방을 해낸다면 100점짜리 집이 될 것이다.

이제 사랑채가 아내가 지내는 공간이 되었으니 안채가 되고, 안채는 내가 쓰는 공간이니 사랑채가 되었다. 사랑채와 안채가 뒤바뀐 것이다.

4월에는 아내가 대장암 수술을 받고, 6월에는 둘째가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비교적 일찍 암이 발견되고 수술 경과도 좋다. 둘이 서로 위로 하면서 내가 만들어 준 공간에서 건강을 회복 중이다. 살아오면서 가장 보람있는 공사를 한 것 같다.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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