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시내

시냇물을 매일 보다보면 눈앞에 물만 보지 않고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하게 됩니다. 저 물이 어디에서 발원해서 어디를 거쳐서 흘러 왔는지 궁금해지지요.

오늘은 물이 깨끗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물이 깨끗하지 않으면 누구집의 논에 물을 대는가 아니면 누군가가 오수를 방류했는가 생각합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그리 생각합니다.

오늘처럼 물이 맑으면 그냥 감사하게 됩니다. 비를 내려준 하늘에게도 감사하고, 오수를 버리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시냇물을 보는데 훈련된 철학자, 문학자, 사회학자, 종교인일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물을 오래 보면 거기에서 철학이, 시가, 사회분석이, 심지어 신심마저 생겨납니다. 자연은 그렇게 우리의 진정한 스승이며 인도자입니다.

4백년 전 하서 선생은 시냇물을 보면서 이렇게 읊었습니다.

“걸음 걸음 물결 보며 올라가면서
시 읊으니 생각이 더욱 그윽해
참 근원을 사람들은 찾지를 않고
담장 뚫고 흐르는 물만 멍하니 쳐다보네.”
(‘담장 밑을 뚫고 흐르는 물’, 이기동 역) (윤영민, FB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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