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감에 대한 반역

나이를 먹어가면 점점 편한 게 좋아진다.  새롭게 뭔가를 배우고 생각을 바꾸고, 시도하는 것이 귀찮고 두렵다. 심신의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바로 그게 늙는 것이리라. 지금까지 당연시 해왔던 것들을 뒤집어보고 거부하면 삶의 다른 세계가 있음을 깨닫는다. 도전은 우리를 일상의 감옥으로부터 꺼내준다. 물론 그것은 불안과 위험을 가져오지만 삶에 활력이 솟구치게 해준다. 오늘은 뭘 거부해볼까, 이번 주는 뭘 뒤질어볼까, 이번 방학에는 어디로 탈출해볼까, 이번 학기는 어떤 변화를 시도해볼까, 올해는 뭘 새로 배워볼까…이런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교수는 서서 가르치는데 학생들은 왜 앉아서 수업을 듣는가, 왜 강의를 학생들 앞에서 해야 하는가 뒤에서 하면 안되나, 인문학 전공자들에게 전산학을 가르치면 안되나, 정치인들에게 주는 보수를 모두 없애버리면 안될까, 왜 자꾸 새로운 기계에 적응하게 하나 기계가 내게 적응해야지, 왜 꼭 투표소에서 투표를 해야하나…지리산 속에 살면서 출퇴근하면 어떨까, TV 없는 세상이 낫지 않을까, 휴대폰이 점점 값비싼 올가미가 되는구나…없애 버릴까… 앞으로도 계속 생각을 변화시키며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좀 고단하기는 하지만 삶이 재밌지 않는가. 오늘도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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